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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3 08:51


오래된 정원, 황석영

창작과 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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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볼거리] 카테고리의 업데이트다. 그 동안 업데이트가 거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로 거의 이 책 때문이라 당당히 변명할 수 있다. <오래된 정원>은 장편 소설로 총 두 편이다. 상, 하로 나뉘어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두 권을 통틀어 소설 전체적인 맥락에서 중반 부분이 참 읽기 힘들었다.

  먼저 오래된 정원의 주축이 되는 이야기는 강압적인 정권에 맞서 싸운 이들의 사생활이다. 즉 지금으로 따지면 운동권이라 불리우는, 당시 학생들의 투쟁의 역사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간 투쟁 이면의 삶을 보여준다. 그것은 어쩌면 사랑 또는 허무한 인간의 일생. 이는 해석하는 독자의 나름이나 전체적인 느낌은 같지 않을까.

  <오래된 정원>의 구성을 초/중/후반으로 나눠보자. 초반에는 주인공 오현우가 감옥에서 석방되어 세상으로 나오는 부분이다. 그리고 후반은 오현우가 투쟁하던 학생 시절 당시 도피 생활을 하며 만난 '그녀' 한윤희와 오현우가, 오현우의 투옥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졌던 기간 동안의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제의 중반 부분. 사실 개인적인 느낌이라 선뜻 이야기하기가 뭐하지만, 매우 자세한 오현우의 감옥 생활 묘사 부분에서 읽기가 매끄럽지가 않았다. 정치범의 투옥 생활이라는 것이 흥미롭기도 했지만, 너무도 자세했고, 또 글 전체에 어딘가 공허한 느낌까지 더해져 읽기가 힘들었다는 느낌이다. 여기서 공허함은 문장 구성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에 공허한 느낌이 실려있어 마음이 무거워졌다는 말이다.

  중반에 힘겨웠지만, 후반 들어서 매끄럽게 읽어나가며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현재 '촛불 집회' 등 새로운 투쟁의 역사가 쓰여지고 있는 가운데 읽었기 때문일까? 어쩐지 과거 투쟁의 길은 나에게 분명 근접해있지 않은데도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었다.
 
  투쟁으로 잃는 것과 투쟁으로 얻는 것. 허나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그렇게 꿈 꿔왔던 정원을 이루고 나면, 곧 잘 방치해버리는 인간의 역사. 한국인이라면 냄비 근성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을지. 아니. 인간 모두가 꾸는 꿈은 언제나 자신에게 숙원과도 같지만, 그렇기에 가꿔나갈 새싹보다는 오래된 정원과 같은 그림으로 볼 수 있는 것일까. 항상 누구나 꿈꾸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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