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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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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열 여덟의 나이로 등단을 한 천재 소설가. 내가 황석영이란 이름을 알게 되는 때 함께 들었던 그의 짤막한 소개였다. 나도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소개는 매우 자극적이었고, 한 편으로 그의 소설을 읽으면 적어도 글을 쓰는 사람들은 좌절을 겪기 마련이라던 말까지 있어 걱정도 됐었다. 도대체 얼마나 잘 쓰길래!

  그의 이름을 잊지는 않았지만, 이것저것 먼저 사둔 책들을 읽느라, 새로운 책의 구입 자체가 없었던 와중에 드디어 이 책 '바리데기' 를 구입하게 되었다. 책의 겉에는 많은 곳에서 추천을 받은 화제의 소설이라고 소개하는 말이 붙어있었다.

  바리 공주 이야기... 설화라고 하는 편이 맞을까? 이 이야기를 접한 것은 중학교 국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전설의 고향에서 다룬 바리 공주 이야기를 보았었는데, 특수 효과도 그렇고 분장도 그렇고 되게 어색한 옛날 이야기라는 기억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황석영의 장편 소설 '바리데기' 는 이런 바리 공주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어진 소설이었다. 배경은 현대 사회. 미국의 쌍둥이 빌딩이 테러에 무너지던 즈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북한의 한 소녀이고, 이름은 바리. 소설 바리데기는 바리 공주 이야기를 모르고 이 책을 접해도 상관 없게끔 잘 구성되어 있으며, 바리 공주 이야기를 안다면 또 색다른 느낌으로 접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그렇다면 글쟁이가 꿈인 내게 있어서 '황석영의 바리데기' 는?
  '와아' 였다. 그는 세계를 직접 돌아다니며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실제 있는 장소들을 배경으로 함으로서 현실성에 몰입감까지 더했고, 어려운 얘기가 되어 독자가 곯머리 앓도록 만드는 글이 아니라 현실성에 기반을 두어 주제를 보다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소설이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내가 느낀 원작 바리 공주 이야기는 조금 유치했었는데, 이를 배경으로 한 황석영의 '바리데기' 는 내포하는 주제와 그 구성에 있어서 세련되었다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게다가 이야기의 전개 속도도 굉장히 빠른 편이어서-사건 사고가 터지는 속도도 말이다-본격적인 이야기 전개에 앞서서 어느정도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지루함도 적었다.

  나는 묘사를 매우 신경 쓰는 편이라 어느 부분은 그림처럼 묘사해주면 더 멋지지 않을까했던 부분도 솔직히 있었지만, 아직 내가 보는 눈이 완성된 것도 아니라서 딱히 정확히 꼬집을 수 있을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황석영의 장편 소설 바리데기는 내가 앞으로 써나갈 글의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갖게끔 만들어주었다. 글도 분명 시대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며, 시대에 맞는 글이란 것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방향성은 항상 생각해보게 되는데, 바리데기는 그런 나의 생각에 박차를 가해주었다. 바리 공주 이야기를 알던 모르던 '소설' 을 찾고 있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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